【STV 차용환 기자】4·10 총선에서 108석에 머무르며 정부여당으로서 역대 최악의 참패를 당한 국민의힘은 개헌저지선(101석)을 지켜낸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애초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범야권이 200석을 차지할 것으로 나왔는데 출구조사가 빗나간 것이 국민의힘에게는 천행이었다. 국민의힘이 개헌저지선을 사수할 수 있었던 건 출구조사에서 민주당의 승리로 전망됐던 일부 지역구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역전했기 때문이다. 출구조사에서 민주당 승리로 나왔다가 뒤집힌 지역구 중 대표적인 곳은 서울 용산이다. 용산은 총선에서 앞서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초박빙으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곳으로 꼽혔다. 출구조사에서 강태웅 민주당 후보가 50.3%,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가 49.3%로 민주당 승리로 점쳐졌다. 하지만 개표를 해보니 권 후보(51.77%)가 강 후보(47.02%)를 여유있게 누르고 지역구 수성에 성공했다. 30대의 대결로 주목을 받은 서울 도봉갑은 출구조사 결과 안귀령 민주당 후보(52.4%)가 김재섭 국민의힘 후보(45.5%)를 제친 것으로 예상됐지만 개표 결과 김 후보 49.05%, 안 후보 47.89%로 김 후보의 승리였다. 서울 마포갑에서도 민주당
【STV 차용환 기자】오로지 ‘정권심판’을 외쳤던 야당에게 보수는 역대 유래를 찾기 어려운 패배를 당했다. 4년 전보다 6석을 더 얻었다고 스스로 위안할 상황이 아니다. 윤석열 정권은 5년 내내 여소야대 국면에서 국정운영을 해야 한다. 야당의 협조 없이는 꼼짝도 못하는 ‘식물 대통령’으로 전락한 것이다. 보수는 애초에 전략도, 전술도 없었다. 총선을 임할 때 국가의 밑그림을 그리고, 하나의 구호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워야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경제 민주화’를 내세웠다. 중도층을 공략한 덕분에 과반 의석을 차지했고, 탄력을 받아 대권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20대 총선에서는 ‘진박 감별사’ 파동으로 비박계가 대거 밀려나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게 1석 차이로 원내 1당 지위를 물려줘야 했다.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자책골을 연거푸 넣었다. 대권에 정신이 팔렸던 황교안 대표는 자신의 측근을 대거 공천했고, 중진들은 본의 아니게 험지로 지역구를 옮겼다가 우수수 낙선했다. 황 대표는 총선 직후 사퇴했고, 그 이후로 국민의힘에서 전혀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국가대계
【STV 차용환 기자】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두 번이나 강한 충격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야당 후보에 17.15%p(포인트) 차로 대패한 게 첫 번째다. 강서구가 야당세가 강한 지역이라고는 하나 대통령실은 이 정도의 대패를 예견하지는 못했다. 대통령실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다시 후보로 세우고 재출마 시켰다. 패배하더라도 명분을 갖고 패배하겠다는 생각이었으나 유권자의 생각은 달랐다. 한달이 지난 지난해 11월, 이번에는 부산이 2030 엑스포 유치를 위한 총회 투표에서 29표를 받아 경쟁도시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에 90표 차이로 패배했다. 이 패배의 충격이 컸던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발표해 “이 모든 것이 저의 부족”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가 바뀔 것이라는 기대가 여당 안팎에서 나왔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뻣뻣한 태도를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이 ‘친명횡재 비명횡사’ 공천 파동을 겪는 사이 국민의힘은 조용한 공천을 이어가며 큰 잡음없이 공천을 진행했다. 이에 민주당의 지지율은 하락하고 국민의힘은 상승하며 지지율의 골든크로스가 이뤄졌다. 하지만 여기서 반전이 생겼다. 대통령실의 의중으로
【STV 차용환 기자】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남부 국경을 통해 유입되는 라틴아메리카 출신 이민자 등에 대해 개탄하며 “왜 착한 국가 이민자들의 미국 유입이 허락되지 않느냐”고 개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말한 착한 나라는 덴마크, 스위스 등 국민소득이 높은 유럽 선진국이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마라라고 자택 인근 팜비치에서 고액 후원자들을 초청해 선거자금 모금행사에서 “여기 참석한 인사들은 일시적으로 안전하다”라고 탄식했다. 그는 라틴아메리카 출신 이민자들에 대해 “불법 이민자들이 믿기 어려운 재앙과 같은 국가나 장소에서 유입되고 있다”면서 “그들은 감옥에서 오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노르웨이와 비교해 아이티와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을 겨냥해 ‘아주 더러운 국가’라고 거침없는 비난을 퍼부었다. 예맨 출신 사람들을 가리키면서 “서로를 날려버리는 곳에서 왔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착한 국가들인 덴마크, 스위스, 노르웨이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사람은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대선 유세 현장에서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STV 차용환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민간인 보호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이스라엘 지원 정책을 전면 수정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거부 의사를 밝혀 양측의 갈등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약 30분간 통화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주의 활동가 공격과 전반적 인도주의 상황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라고 했다. 성명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민간인 피해, 인도주의 고통, 구호 요원들의 안전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확실한 조치를 발표하고 이행해야 한다”며 “미국의 정책은 이스라엘 조치를 평가해 결정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그간 미국은 이스라엘 편에 서서 목소리를 냈다. 가자지구 휴전 결의안이 유엔에서 발의됐음에도 기권을 하는 등 이스라엘을 옹호해왔다. 하지만 최근 가자지구 구호단체 차량이 공습을 당해 직원 7명이 숨진 것과 관련해 여론이 들끓자 전면 압박에 나선 셈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의 압박에도 정책방향을 수정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는 이날 예루살렘에서 열린 미국·이
【STV 차용환 기자】가자 지구에서 인도적 지원 활동을 수행 중인 구호요원 7명이 이스라엘에서 폭격으로 숨진 가운데 세계 중앙 키친(WCK)의 설립자인 호세 안드레스가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을 강하게 비난했다. 안드레스는 “월요일의 (구호차량) 공습으로 7명이 숨진 건 실수가 아니며, 이미 그들의 이동을 이스라엘군에 알린 후에 일어났다”라고 성토했다. 호주, 캐나다, 폴란드, 영국과 미국에서 온 WCK의 직원들은 그들의 팔레스타인 동료들처럼 살해됐다. 해당 사고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엄청난 실수”라며 사과했다. 이어 독립적인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안드레스는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이스라엘군에 (해당 차량의) 이동을 통보하고 잘 알아볼 수 있게 표식을 부착한 차량이 직접 공격당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일이 인도적 지원을 절박한 수준까지 쥐어 짜는 정책의 결과”라는 점도 강조하고 나섰다. 구호직원이 숨지면서 가자지구로 향하던 구호단체의 활동이 전면 중단됐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사실이 확인되기 전까지 위험에 뛰어들어 구호활동을 이어가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가자 주민의 절반인 110만 명이 통합식량안보
【STV 차용환 기자】6개월 가까이 전쟁 중인 가자지구에서 국제 구호단체 차량을 이스라엘군이 오폭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구호기관들이 일제히 활동을 중단했다. 이에 가자지구의 기아 위기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고 AP통신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번 오폭으로 7명의 직원이 희생된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을 비롯한 다수 비영리 단체들은 직원들이 안전하게 구호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판단해야 한다며 당분간 활동을 멈추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시작된 후 가자지구 육로는 사실상 붕쇄됐따. 이에 바닷길로 구호 식량을 전달해온 WCK의 트럭 3대는 지난 1일 저녁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서 창고에 구호용 식량을 전달한 뒤 떠나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당했다. 해당 공습으로 호주, 영국, 미국·캐나다 이중 국적 직원 등 WCK 직원 7명이 숨졌다. WCK는 사건 직후 해당 지역에서 안전을 이유로 활동을 즉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에서 하루 평균 15만끼의 식사를 제공해온 ‘아네라’도 구호 트럭 피습 후 인도주의적 활동을 중지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네라의 홍보담당관은 “W
【STV 차용환 기자】6개월 가까이 전쟁 중인 가자지구에서 국제 구호단체 차량을 이스라엘군이 오폭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구호기관들이 일제히 활동을 중단했다. 이에 가자지구의 기아 위기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고 AP통신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번 오폭으로 7명의 직원이 희생된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을 비롯한 다수 비영리 단체들은 직원들이 안전하게 구호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판단해야 한다며 당분간 활동을 멈추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시작된 후 가자지구 육로는 사실상 붕쇄됐따. 이에 바닷길로 구호 식량을 전달해온 WCK의 트럭 3대는 지난 1일 저녁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서 창고에 구호용 식량을 전달한 뒤 떠나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당했다. 해당 공습으로 호주, 영국, 미국·캐나다 이중 국적 직원 등 WCK 직원 7명이 숨졌다. WCK는 사건 직후 해당 지역에서 안전을 이유로 활동을 즉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에서 하루 평균 15만끼의 식사를 제공해온 ‘아네라’도 구호 트럭 피습 후 인도주의적 활동을 중지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네라의 홍보담당관은 “W